이런 추리 수사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최근 몇 년 간 본 추리 수사 드라마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. 초반부터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었고 다음화가 빨리 나오지 않아서 안달이 났다. 이 드라마가 완결이 나고 시작할걸! 후회까지 했다.
초반에는 정말 장하빈이 범인 인것처럼 그려져서 “딸이 범인이면 진짜 어떡해!”라는 생각을 하다가 극이 진행될 수록 장하빈이 이 드라마에서의 믿을 수 “선"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오히려 장태수를 의심하게 되었다. 그러다 마지막 화에서는 다시 장하빈이 “악"인가?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.
작가님은 계속 반전을 주었고, 추측을 좀 해볼만 하면 어김없이 반전이 있었다. 이렇게까지 예측이 안 되고 뻔하지 않는 추리 드라마는 오래만이라 너무 재미있게 시청했다.
장하빈과 장태수 부녀간의 대화가 정말 몰입감이 있었고 긴장감이 돌았다. 한석규는 이런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만들어내는데는 도가 튼 것 같다. 김사부때도 그렇고 정말 "괴팍한 으른"의 느낌을 잘 살리는 것 같다. 그리고 장하빈의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무표정도 압권이었다. 한석규에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였다. 캐릭터를 잘 설정하고 표현한 느낌이었다.
이 모든 사건의 원인이 “부모가 자식을 믿지 못해서", 그리고 “부모가 자식의 죄를 은폐하려고 해서"라는 게 좀 안타깝다. 장하빈이 이수현을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았더라면, 설령 그렇게 생각했더라도 그녀가 그 죗값을 치르도록 내버려 두었더라면…. 그랬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. 그랬더라면 윤지수가 시체를 유기하는 죄를 짓지 않았을 것이고 김성희가 금방 잡혀 그 죗값을 치렀을 수도 있다. 박준태의 아버지도 마찬가지다. 박준태가 송민아를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았더라면, 그렇게 생각했더라도 박준태가 그 죗값을 받게 했더라면, 정두철은 사체손괴, 사체은닉죄를 저지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. 자식을 믿지 못했다는 것, 그리고 그 죄를 은폐하려고 했던 결과란 것이 슬프다.
부모로써 어쩔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자식의 죄를 덮으려던 행동이 결국 또 다른 범죄를 낳았고, 종국에는 범죄자를 풀어주게 했다. 이 드라마의 교훈은 그게 아닐까?
처음 장하빈이 대화산에 갔을 때, 정두철이 차 끌고 따라 갔다는 이야기가 된다. 그런데 장하빈은 왜 자신을 차로 치려고 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? 장하빈 성격상 그걸 그냥 두고볼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…. 극 후반까지 그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게, 극을 위한 억지 설정같은 부분이었다.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개연성있게 잘 짜여져 있어서 이 정도의 억지 설정은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.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이런 부분이랄까?
드라마를 볼 때는 전적으로 장태수의 편이었기 때문에 태클 거는 직장 동료들이 싫었다. 그가 진범을 찾아내는 것을 방해하고, 장하빈을 위험으로 몰고가는 사람들이 너무 싫었달가? 그렇지만 현실에서 장태수와 같이 일하는 동료였다면 장태수가 너무 싫었을 것 같다. 직장인으로써 장태수는 정말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. 일은 잘 하지만, 신경질적이고, 독선적적이고, 제 멋대로이고, 팀워크도 모른다는 점에서 최악인 것 같다.
오랜만에 너무 재미있는 드라마였다. 나중에 조금 더 차분하게 다시 한번 볼 에정인 드라마♥ 일 정도. 만약 추리 수사물 좋아한다면 꼭 보시길 추천할 정도로 재미있었다.